외부강사 배종빈원장 강연 '무기력의 뇌과학적 이유와 회복의 시작' 특강
안녕하세요, 외부강사 섭외플랫폼 호오컨설팅입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초빙강사와 함께 현대인의 마음을 갉아먹는 무기력, 불안, 생각 과잉을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속으로는 늘 “그냥 다 귀찮아요”, “예전 같지가 않아요”를 되뇌는 분들, 주변에 정말 많지 않나요? 표정은 지쳐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너무 잘 참아온 사람들입니다. 회사에서는 언제나 성실한 사람, 집에서는 늘 괜찮은 척하는 사람으로 버티다 보니, 몸과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등이 켜져 있는 상태죠. 이번 강연은 이렇게 겉으로는 잘 버티고 있는 척하지만, 사실은 한계에 다가와 있는 분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무너져버리기 전에 나를 지키는 구체적인 힌트를 얻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1. 감정을 억누르는 직업, 우울의 문턱에 서다첫 번째는 직업 자체가 감정 통제를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서비스직, 의료 종사자, 민원 담당자처럼 늘 친절해야 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음은 힘든데도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해야 하고, 화가 나도 “괜찮은 척, 좋은 사람인 척” 버텨야 합니다.이렇게 자신의 진짜 감정을 계속 무시하고 덮어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 밑바닥에는 서서히 피로가 쌓입니다. 처음에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겨우 풀리던 스트레스가 어느 순간부터는 쉬어도 회복되지 않고, 점점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느낌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천천히 닳아 있었던 거죠.2. 화를 낼 수 없는 사람들, 내면의 압력이 커진다두 번째는 상황 때문에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예를 들어,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하고, 세세하게 간섭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그만하세요”라고 말할 수 없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계속해서 분노와 억울함을 삼키고 있는 상태죠.아이를 키우는 부모, 특히 엄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화내면 나쁜 엄마 같아서” 참고, 또 참다 보면 결국 그 감정이 자기 자신을 향한 미움과 죄책감으로 뒤틀려 돌아옵니다. 이렇게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압력처럼 차오르다가 어느 순간 우울과 무기력의 형태로 터져 나오게 됩니다.3. 감정을 해소할 ‘틈’이 없는 사람들세 번째는 감정을 풀어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나 사는 동안 부정적인 감정, 짜증, 서운함을 느낍니다. 보통은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해소할 수 있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일과 육아, 돌봄, 책임감에 눌려 자기만의 회복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갑니다.“언젠가 시간나면 쉴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그 ‘언젠가’는 잘 오지 않습니다. 결국 감정은 계속 저축만 되고, 인출은 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그 결과 마음의 계좌는 점점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 일도 안 했는데도 이미 탈진한 느낌, “난 왜 이렇게 지쳐 있지?” 하는 무기력이 일상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이런 분들이 진료실에 오시면, 저는 먼저 “지금까지 정말 많이 참아오셨네요”라는 말을 가장 먼저 드리게 됩니다.4. 우울증과 단순한 피로감, 어떻게 구분할까많은 분들이 “요즘 일이 많아서요”, “애 키우느라 잠을 못 자서 그래요”라며 자신의 상태를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만 생각합니다. 물론 상황이 힘들면 누구나 지칩니다. 하지만 모든 무기력이 상황 탓만은 아닙니다.간단한 구분법이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본인의 기분과 에너지를 살펴보세요.평일에는 무기력하고 우울하지만, 주말에 쉬면 기분이 확실히 개선되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 즐거움이 느껴진다면, 그건 상황의 영향이 큽니다. 반대로 쉬어도, 친구를 만나도 계속 재미가 없고, 흥미가 안 생기고, “그냥 다 귀찮다”면 우울증 가능성을 꼭 생각해 봐야 합니다.특히 2주 이상 이런 상태가 이어지고, 전혀 즐겁지 않게 느껴진다면, “조금만 더 버텨보자”가 아니라 “지금이 바로 도움을 받아야 할 때”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일찍 구분해 내는 것이, 무기력의 늪에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5. 뇌의 회로가 만들어내는 무기력의 덫무기력과 우울은 단지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뇌의 회로 변화와도 깊이 관련이 있습니다.우울증이 생기면 감정을 조절하는 좌측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고, 불안과 공포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그 결과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지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잠이 얕아지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도파민 시스템의 변화입니다. 도파민은 우리가 무언가를 “기대하고, 도전하고, 해보고 싶게 만드는” 물질입니다. 이 시스템이 약해지면,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있어도 마음이 따라 붙지 않습니다. 집중이 안 되고, 의욕이 나지 않고, 하루 종일 피곤하고, 자꾸만 미루게 됩니다. 6.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진짜 첫걸음무기력을 오래 방치하면, 뇌 안에 일종의 “무기력 모드” 회로가 만들어집니다.스트레스가 올 때마다 자동으로 그 회로가 켜지면서, 비슷한 상황만 오면 또 다시 힘이 쭉 빠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버텨보다가 안 되면 병원 가야지”가 아니라, 가능한 한 초기에 내 상태를 살펴보고 개입하는 것을 권합니다.무기력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랫동안 억눌러온 감정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의 정서적 결핍일 수도 있고, 유전적인 취약성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만 끙끙 앓으면서 ‘내가 약해서 그렇겠지’라고 결론 내리지 마시고, 필요하다면 전문가, 믿을 수 있는 사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이미 회복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