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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에세이)

황석희 북다 2025.05.30

“같은 언어 안에서도 번역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영화 〈데드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번역가이자 ‘세상’을 번역하는 황석희 번역가가 바라본 일상에서 일어나는 오역, 오해, 그 말에 대하여…


영화 〈데드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보헤미안 랩소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답으로 ‘메가 히트작’을 떠올렸다면 그것도 맞다. 하지만 다른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이 영화들의 한국어 자막이 모두 같은 번역가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예상했겠지만 바로 황석희 번역가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와 닿는 재기발랄한 번역으로 잘 알려진 그가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현실 세계를 번역한다. 흔히 번역이라고 하면 영어에서 한국어, 한국어에서 프랑스어와 같이 서로 다른 언어들 사이의 번역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럼 같은 한국어끼리는 어떨까. 오늘날 우리는 서로의 말을 문제없이 이해하며 소통하고 있을까. 황석희 번역가의 신간 《오역하는 말들》은 번역가의 시선에서 조금 더 예민하게 바라본 일과 일상 속 오역들에 대한 이야기다.
20년간 번역 일을 해 왔지만 “계속 나를 단속하지 않으면 별 생각 없이 번역체를 쓰고 넘어가 버린다.”라며 익숙한 문장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으려 애쓰는 그는 같은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본다. “우리끼리는 좀 더 애정을 쏟아 서로의 원문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하며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누굴 욕하든 궁지에 몰든 몰아붙이든 그 사람이 숨이라도 한번 크게 쉬도록 그의 남은 땅은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언제부턴가 서로 지적하기에 급급한 사회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우리는 주변만 오역하는 게 아니다. 때로는 나의 진의조차 오역한다. 그래서 그는 세상에 치일 때일수록 자신의 여정을 오역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도 잊지 않는다. 드라마 〈파친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을 번역할 때의 비하인드는 번역에 관심 있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로울 에피소드다.
일상에서 오가는 무수한 말들은 결국 각자의 언어로 번역된다. 하지만 “삶은 이토록 모순적이고 불가해하다. 감히 번역해 낼 수 없을 만큼”이라는 그의 고백에서 보듯 삶에서 마주하는 순간들은 때때로 그 어떤 난해한 대사보다 더 번역하기 어렵다. 자막이라는 한정된 글자 수 안에 원문의 의미를 해치지 않고 온전히 담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도 서로의 말을 한정된 용량 안에 너무 서둘러 담느라 오역하고 있는 건 아닐까. 책 속에 남긴 작가의 메시지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한 번역가”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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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S#1 책상 앞, 새벽

화낼 준비가 된 사람들

당신의 번역문은 한국어가 아닐 수도

오역에서 해방되는 날

볼품없고 왜소한 정역

칼각에 집착할 나이

〈데드풀〉 번역가라 미안해

저희가 자연스럽게 부르면 되죠

꽃과 달의 흔적

깊이에의 강요

나는 당신에게 정의되지 않는다

 

S#2 아침 공원 산책

체 게바라가 그러디?

번역가를 믿지 마세요

열 살짜리 석희는 상상이나 했을까

올인의 유래를 기억해야 해

볼륨과 게인

혹시 외롭나?

존이었던 마이클에서 다시 존으로

그냥 보고 싶어서 그래

결혼해요 vs. 집에 가요

 

S#3 한낮의 거실

엄마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후진 농담

놀라운 아이

육아는 지지고 볶는 것

엄마의 말을 번역하지 않기로

많이 보고 싶을지도 모르니까

아이 사전, 어른 사전

 

S#4 저녁 뉴스

가난 올림픽

성공은 운이야

집단 오역은 답이 없다

세계 최악의 오역가

못돼 처먹음은 직역해 버려

좋은 일들이 많을 거예요

당신을 무효화하다

우울감의 원문은

조금만 더 믿어 보라고

 

 

 

 

 

●책 속으로 

 

진의를 애써 감추고 있는 까칠하고 까다로운 문장을 번역할 땐 평소보다 많은 애정을 쏟아 원문을 살펴야 한다. 아무리 실력 좋은 번역가도 겉으로 보이는 문자만 보고 직역하다간 정반대의 오역을 내놓기 일쑤다. 남들은 오역하고 몰라주더라도 우리끼리는 좀 더 애정을 쏟아 서로의 원문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_20쪽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의 말을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 게 논리적으로도 옳다. 정작 중요한 의견들은 일방적인 애정이 섞였으니 무가치하다 여기고 내 인생에 지분 한 톨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경청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이런 완벽한 오역이 있나. _89~90쪽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의 행동을 번역하다 보면 이런 오역을 저지르기 쉽다. 마치 영어 번역을 해야 하는데 일어 사전을 들고 번역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번역할 땐 어른 사전을 잠시 치우고 아이 사전을 펼쳐야 한다. _215쪽

 

‘성공은 운’이란 말을 오역해선 안 된다. 아마 본인들도 그 말의 허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성공은 ‘오로지 운’도 아니고 ‘오로지 노력’도 아니다. 개화할 정도로 충분히 쌓아 온 노력이 좋은 때를 만나 결실로 구체화하는 게 성공이 아닐까. _232쪽

 

이들은 그 어떤 뻔한 문장을 주더라도 오역한다. 번역은 번역가라는 필터를 거치는 결과물이다. 오염된 필터로는 오염된 결과물만 낼 뿐이라는 건 상식이다. 누구 하나라도, 아니, 여럿이서 오역이라고 지적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오역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들 눈에는 정역이니까. 이런 집단적인 오역은 방법이 없다. _238~239쪽

 

의도가 악하든, 역하든 요령이 좋은 오역은 혐오 시장에서 통한다. 그 오역물이 선정적이고 추할수록 반응이 좋고 돈이 된다. _242쪽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주문처럼 중얼대곤 소보로빵을 한입 베어 문다. 정말이지 눈물 나게 다정한 맛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영화보다 현실에 잘 어울린다. _253쪽

 

‘여지’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남은 땅’이다. 누굴 욕하든 궁지에 몰든 몰아붙이든 그 사람이 숨이라도 한번 크게 쉬도록 그의 남은 땅은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고 까치발로라도 서 있을 수 있도록 한 뼘이나마 남은 땅을, 여지를 줘야 한다. _264쪽

 

개인적인 행복과 타인의 불행을 동시에 마주하는 순간에도, 때로는 죄책감으로 때로는 감사함으로 삶을 이어간다. 삶은 이토록 모순적이고 불가해하다. 감히 번역해 낼 수 없을 만큼. _272쪽

강연분야

동기부여( 동기부여, 열정, 프로정신, 인생스토리, 자기계발, 꿈, 비전 )

인문학( 예술, 영화 )

교육( 글쓰기 )

주요학력

- 강원대학교 영어교육과 학사

주요경력

- 흰수염 번역단 대표

강연주제

- 일상을 번역하다
- 번역가라는 직업
- 번역의 비전과 미래
- 번역으로 영화와 만나는 법
- 번역가의 글쓰기

주요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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