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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그림들(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이원율 교보문고 2026.02.20

서기 68년 초, 전임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오랜 친구였던 갈바가 스스로를 황제로 칭하기 시작했다. 네로의 숙청에 학을 뗀 원로원과 군대가 힘을 보태줬다. 네로는 어느덧 혼자였다. 강골 어머니와 지혜로운 아내, 영악하지만 노련했던 스승과 그나마 쓴소리를 할 줄 알던 이들이 모두 죽었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외로운 네로의 모습을 상상해 그렸다. 침대에 엎드린 네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눈 채 넋을 놓고 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다. 지난날을 되새기고 후회하는 양미간에는 주름이 깊이 파였다. 넓은 황궁은 쓸쓸해 보인다. 언뜻 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장식물 또한 허전함을 채우지 못한다. - 63-64쪽

황태자 이반은 갑자기 목이 막힌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관자놀이를 정통으로 맞은 탓이었다. “아, 아버지…!” 아들은 물가에서 튀어나온 생선처럼 경련을 일으켰다. 팔다리가 기괴하게 휘는가 싶더니, 그대로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 어라? 이반 4세는 그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깨달았다. 갑자기 목구멍에서 쇠 맛이 났다. 힘이 풀린 그는 더는 서 있지 못했다. 기어가듯 다가가서는 힘 빠진 아들의 머리를 잡고, 목을 세우고, 팔을 들어 올렸다. 아들을 때려잡고, 며느리를 죽기 직전까지 폭행하고, 뱃속 손주까지 없애버린… 망령 든 폭군. 그는 현실로 돌아왔다. 그제야, 그 지경이 되어서야.
일리야 레핀이 〈이반 4세와 그의 아들〉을 통해 그 장면을 묘사했다. 이반 4세의 두 눈이 모든 걸 말해준다. 사백안이 된 눈동자에 담긴 감정은 공포와 절망, 좌절과 죄책감뿐이다. 그는 한 손으로 아들을 끌어안고, 또 다른 손으로 아들 머리에서 쏟아지는 피를 막고 있다. - 128쪽

그해 여름, 세일럼 내 마녀 공포증은 절정에 치달았다. 세일럼에서 마녀(여성) 또는 악마의 제자(남성) 혐의로 200명가량이 감옥에 갇혔다. 잡혀가는 이의 편만 들어줘도 공범이라며 체포당했다. 일곱 명의 심문관으로 꾸려진 특별 재판부는 이들을 차례차례 처형했다. 먼저 6월 10일, 동네 선술집 주인의 목을 매달았다. 6월 19일에도 다섯 명이 사형장으로 끌려갔다. 이어 8월에도 다섯 명, 9월에도 여덟 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그렇게 18명 이상을 처벌했다.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한 80대 노인은 무거운 돌에 짓눌리는 고문을 당했다. 그 또한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초장부터 지목당해 날벼락을 맞은 사라 굿의 네 살배기 아이 등 최소 다섯 명이 감옥에서 사망했다.
처형이 이뤄지든, 감옥에서 사망자가 생기든, 이런 소식이 닿으면 세일럼에선 피터르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 같은 장면이 펼쳐지곤 했다. 교수대 근처 사람들은 몸을 들썩인다. 굳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과장되게 뒤엉켜 춤을 춘다. 자신 또한 언제든 마녀로 몰릴 수 있는 만큼, 그들은 보란 듯 즐거워하며 결백함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179~177쪽

영국에서는 곧장 증기기관차 붐이 일었다. 증기기관차가 갈 수 있는 길 또한 실핏줄처럼 넓고 촘촘하게 퍼졌다. 1859년께 1만 1,000킬로미터까지 연장될 정도였다. 1890년대에는 전체 길이가 3만 2,000킬로미터에 이르렀다고 한다. 폴 가브리엘의 〈기차가 있는 풍경〉처럼, 외진 시골길에서도 증기기관차의 흰 연기가 보이는 세상이 온 것이다. 화폭 왼편의 기차는 착실히 앞으로 간다. 오른편에 있는 수수한 차림의 사람들은 이 장면이 진작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기관차의 열기는 섬 너머 프랑스와 독일, 대륙 건너 미국에도 닿았다. 이제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철마 길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 261-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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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저자: 이원율

출판사: 교보문고

출간일: 2026년 02월 20일

핵심 메시지

그림 속에는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 숨어 있다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홀로코스트까지, 선사시대에서 현대까지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20가지 결정적 순간을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그림들로 만나보세요.

저자 소개 - 이원율

역사와 예술을 융합한 독특한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 읽기를 제안하는 작가입니다. 복잡한 역사적 사건들을 명화와 함께 풀어내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잡힌 역사 서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역사의 극적인 순간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능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책의 핵심 내용

시대를 관통하는 20가지 순간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문명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로마 대화재, 살라딘과 십자군, 잔 다르크, 임진왜란의 흑인 무사, 세일럼 마녀재판, 노예무역, 나폴레옹, 1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까지 역사의 터닝포인트를 생생하게 경험합니다.

그림과 역사의 완벽한 만남

각 역사적 사건을 다룬 후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조각'으로 당시의 모습을 시각화한 명화를 소개합니다. 라파엘로, 다비드, 모네, 터너 등 거장들이 포착한 역사의 순간을 통해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감정적 울림까지 전달받습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잡힌 시각

서양사 중심의 일반적인 역사서를 넘어, 임진왜란의 흑인 무사 야스케 등 동양사의 중요한 순간들도 균형있게 다룹니다. 고대 로마부터 동아시아까지, 인류 전체의 역사를 폭넓게 조망합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시각적으로 경험

문자로만 전해지던 역사의 극적인 순간들을 당대 거장들의 그림과 조각을 통해 생생하게 목격합니다.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홀로코스트까지, 인류 문명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예술작품으로 만납니다.

위대함과 위험함이 공존하는 역사

소크라테스의 철학,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잔 다르크의 신념, 프랭클린의 과학적 도전처럼 인류를 진보시킨 위대한 순간과 노예무역, 마녀사냥,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같은 인류의 어두운 역사를 모두 직시합니다.

예술작품으로 읽는 역사의 증언

라파엘로, 다비드, 모네, 터너 등 거장들이 포착한 역사의 순간을 통해 역사적 지식과 예술적 감동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역사 애호가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미술 감상자

명화 속 역사적 맥락을 알고 싶은

교육자와 학생

시각자료와 함께 역사를 배우고 싶은

인문학 독자

예술과 역사의 융합에 관심 있는

역사 입문자

흥미롭게 세계사를 시작하고 싶은

문화 탐구자

인류 문명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역사의 가장 위험하고 극적인 순간들이
가장 아름답고 강렬한 그림으로 되살아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20가지 결정적 순간의 기록

함께 읽으면 좋은 베스트셀러 5권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을 방대한 스케일로 다룬 퓰리처상 수상작.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고전입니다.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인류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 설민석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베스트셀러. 역사를 이야기로 접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총균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류 문명사의 대전환을 다룬 명저로,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역사의 흐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84』 - 조지 오웰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 디스토피아 소설의 고전. 역사의 어두운 순간들이 현대에 주는 교훈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 시대별 역사 흐름: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문명사 완전 정복
  • 20가지 결정적 순간: 세계사의 터닝포인트를 한 권으로
  • 명화로 보는 역사: 라파엘로, 다비드, 모네 등 거장의 작품 감상
  • 동서양 균형 시각: 서양사와 동양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관점
  • 시각적 학습: 그림과 역사의 완벽한 결합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 학습
  • 인문학적 통찰: 예술, 역사, 철학이 어우러진 깊이 있는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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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율 헤럴드경제기자

강연분야

인문학( 인문학, 미술, 예술, 세계, 문화 )

주요학력

- 대구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주요경력

- 헤럴드경제 기자
- 미술 칼럼 <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 연재
- 분중문화재단 분중언론문화상
-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 카카오 브런치스토리 연재

강연주제

- 내 생애 첫 미술사(가능 범위:과거 르네상스부터 현대 개념 미술까지 38가지 사조)
- 내 생애 첫 미술가 열전(가능 범위: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21세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까지 100여명 예술가)
- 그림과 함께 보는 결정적 세계사(가능 범위:알타미라 동굴 벽화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20가지 역사적 순간)
- 그림과 함께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능 범위:프로메테우스부터 헤라클레스까지 위대한 영웅 5인 이상)
- 여름 특집:무서운 미술관(기묘하고 아름다운 명화 속 이야기)
- 가을 특집:명작 햄릿과 명화 오필리아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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