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강의 유영만 교수 강의 '독서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초간단 독서법 가이드' 섭외
책 읽기가 버겁게 느껴지셨나요?두꺼운 책 앞에서 한숨부터 쉬고, 읽다 보면 딴생각만 떠오른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하지만 유영만 교수님은 이 초청강의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독서법을 통쾌하게 뒤집습니다.“책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 “잊지 않으려면 줄을 치며 외워야 한다?”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짜 ‘내 삶을 바꾸는 독서법’을 만나보세요.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책을 바라보고, 더 가볍게, 더 깊게 읽는 법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책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까?‘책은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이 말, 너무 익숙하죠. 하지만 이건 단지 ‘고정관념’일 뿐입니다.100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을 앞에 두고,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오히려 독서가 부담이 되어버리곤 합니다.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까먹는 게 당연하죠. 중요한 건 ‘안 까먹는 방법’이 아니라, ‘덜 까먹는 방법’을 찾는 겁니다. 카카오톡 알림, 전화, 메신저… 우리의 주의력은 너무도 쉽게 분산됩니다. 책에 집중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휴대폰을 치우는 것’입니다. 단 10분, 20분이라도 좋습니다. 그 시간 동안은 오로지 책에 몰입해 보세요. 그게 독서의 첫 걸음입니다. 낯선 개념 앞에서 멈추지 말자두꺼운 책일수록 낯선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영원회귀’라는 니체의 철학 개념이 등장합니다. 만약 이 개념이 익숙하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내용이 막히고, 흥미도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럴 땐 그냥 넘기지 말고, 해설서나 관련 설명을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이해를 돕는 도구를 사용하는 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저자, 텍스트, 나 자신을 읽는 '삼독법'신영복 교수는 독서에는 세 번의 독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1. 저자 읽기: 이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을까?2. 텍스트 읽기: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3. 나 읽기: 이 책을 읽고 난 나는 무엇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이 삼독법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텍스트 소비자가 아니라, 책을 삶에 적용하는 진짜 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 두꺼운 책도 하루에 10페이지면 충분하다1000페이지짜리 책, 막막하죠?하지만 하루에 10페이지씩만 읽는다면 100일이면 끝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책을 1년 프로젝트처럼 여겨보세요. 매일 조금씩, 꾸준히 쌓인 독서는 어느 순간 엄청난 성취감을 안겨줍니다.또 하나의 팁은 ‘그림으로 정리하기’입니다. 책의 챕터마다 주요 키워드를 그림으로 도식화해보세요. 그림으로 정리하려면 내용을 곱♡게 되고, 핵심 메시지를 스스로 정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그림들을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만들고, 읽은 내용을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공유해보세요. 이렇게 하면 1000페이지가 15장의 슬라이드로 요약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책은 눈이 아니라 몸으로 읽는 것이다‘묵독’, ‘낭독’보다 더 중요한 건 ‘채독’입니다. 채독은 ‘몸으로 읽는다’는 뜻입니다.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견출지를 붙이고, 인상 깊은 문장을 따로 정리해보세요. 기억은 쉽게 날아가지만, 기록은 남습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타이핑하거나 손으로 써보면, 그 문장 사이에 자연스럽게 내 생각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그렇게 메모한 문장 20개를 쭉 펼쳐두고, 그 사이사이에 내 생각을 덧붙여보세요. 한 문장이 또 다른 문장을 불러오는 경험, 해보셨나요? 글쓰기가 막힌 사람도, 문장을 하나씩 써보다 보면 마치 실타래가 풀리듯 다른 문장이 따라옵니다. 독서가 곧 글쓰기의 씨앗이 되는 순간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결국 '쓰기'다책을 읽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결국 ‘쓰기’에 있습니다.스피노자의 『에티카』에서 영감을 받아 ‘코나투스’라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참고 문헌만 170개에 달합니다. 자기 경험만으로 글을 쓰는 건 한계가 있고, 책에서 얻은 지식은 그 글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책을 많이 읽을수록 쓸 수 있는 재료가 풍부해집니다. 읽기만 하지 말고, ‘쓴다’는 목표로 책을 읽어보세요. 그때부터는 집중력도, 이해도, 기억력도 훨씬 달라질 거예요.모든 책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유영만교수님은 “책을 읽다 말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제목만 멋졌던 책, 앞부분은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별로였던 책,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안 되는 책… 이 모든 책을 끝까지 억지로 읽을 필요 없습니다. 목차를 보고, 관심 있는 부분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어떤 책은 한 챕터만 읽어도 내용이 독립되어 있으니, 그 부분만으로도 의미 있는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 책과의 우연한 만남온라인 서점은 내가 원하는 책을 ‘선택’하는 곳이지만, 오프라인 서점은 책이 나를 ‘선택’하는 곳입니다.책들이 펼쳐져 있는 매대를 거닐다 보면, 어쩌다 마주친 제목 하나에 끌릴 수 있고, 저자의 소개를 보며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우연한 마주침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밥 먹듯이 책을 읽자사람들은 하루 세끼를 먹지만, 뇌가 고프다는 건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뇌도 배처럼 고플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책을 읽어야죠.책을 읽는 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수행’입니다. 영상은 자동으로 내게 정보를 전달하지만, 책은 내가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사유해야만 의미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벌어집니다. 책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달라진다책을 읽으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오이였던 내가 피클로 변하는 것처럼요.한 번 책을 통해 생각이 바뀌고 깨달음을 얻게 되면, 다시는 예전의 내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비가역적 변화’입니다. 나를 움직이고, 삶을 바꾸는 위대한 혁신이 책 한 권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책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닙니다. 손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읽은 것을 ‘삶으로 실천’해야 진짜 독서입니다. 밑줄 긋고, 메모하고, 요약하고, 다시 정리하고, 때로는 써보고, 공유하고… 그렇게 책이 나에게 남게 되는 거예요.읽었던 책보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습니다.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언젠가는 손에 들 수 있을 그 책 한 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오늘부터 책과 조금 더 가까워져 보시는 건 어떨까요?